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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9-11 09:19 수정일: 22-09-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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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예배를 드리며 느끼는 점들 (2022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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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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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출석하는 교회는 집에서 7분여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노인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교회라 새벽기도 출석하는 분들은 모두 어르신들입니다. 평균 대 여섯 분 정도 나오십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부목사님이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담임목사님이 인도합니다.
순서는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고, 찬송가 두 장을 부르고, 설교 후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치면 각자 개인기도를 합니다. 침례교회는 사도신경을 공적예배에서 고백하지 않기 때문에(이유에 대해 궁금한 분은 생명의삶에 들어오시길^^) 우리 교회에서 고백하는 순서는 없지만, 이 때는 같이 따라 암송 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꼭 찬송가 두 장을 마지막 절까지 다 부릅니다. 저는 제가 모르는 찬송가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이 때 알았습니다. 보통 새벽예배를 드리면 모두 잘 아는 찬송가를 선곡하기 마련인데 두 목사님 모두 생소한 찬송가를 거의 매일 선곡하길래 좀 의아했습니다. 특히 부목사님은 음악적 소양이 저와 비슷한 분이라 음이 언제나 반음이 낮든지 하여간 어색합니다^^. 그런데도 평소 부르지 않는 찬송가를 고르길래 이유가 궁금했는데 아마 설교본문을 따라 나가는 ‘매일성경’ 책자에서 그 날 설교에 맞는 추천찬송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생전 처음 부르는 찬송이라 음표를 보면서 힘겹게 박자와 음정을 맞추며 따라갑니다. 그러다가 정말 어려운 곡을 만날 때는, 작곡가는 음표로도 사람을 고문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음정이 분명 있을터인데 저 아래에서 위로 치솟았다 갑자기 꺼지기도 하고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오래 즐겨찾는 곡과 잊혀지는 곡에는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 설교 스타일이 완전 다릅니다. 담임목사님은 새벽기도에 나오는 분들이 연세가 드신 분들이다 보니 원고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말투도 내용도 쉽게 전달합니다. 반면 부목사님은 설교 원고를 쎌폰에 기록해 와서 그대로 전달하는데, 내용도 신학적으로 꽤 깊고 짜임새 있습니다.
두 분 설교 모두에 저는 은혜를 받습니다. 처음에 부목사님 설교를 들을 때는 어르신들이 알아듣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앞에 앉으신 어르신들이 설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시고 아멘으로 화답하기도 하시는 것을 보면서 그런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특별히 제가 감명받은 것은 부목사님이 새벽기도 짧은 설교임에도 불구하고 본문배경과 구성, 주제,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을 짜임새 있고 치밀하게 준비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찬송 부를 때 음이 이탈하고, 원고를 쎌폰에 적어 와 읽는 것이 이상 해 보였던 점이 설교를 성실하게 준비하는 모습 이 하나로 모두 상쇄되고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설교를 듣는 나의 자세에서 느끼는 점도 있습니다. 설교를 들으며 잠깐 딴 생각에 빠지는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은 어김없이 그 짧은 설교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졸음이 쏟아집니다. 설교라는 것은 맥을 이어가며 청중을 설득하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어떤 이유로든 맥이 한 번 끊어지면 다시 잇는 작업이 생각보다 힘듭니다. 그러면 더 다른 생각으로 빠지게 되고 설교시간이 재미없어 집니다. 이런 것은 자칫하면 습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다 잡고 결심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보면 예배중간에 볼 일을 보느라 자리를 뜨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선 예배 준비동작에 만전을 기하기를 바랍니다. 내용적으로 좀 어렵다 싶은 부목사님 설교에 연세 드신 분들이 집중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예배에 은혜 받는 것은 자신의 몫이 크다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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