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13-10-06 19:08 수정일: 13-10-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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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등산 (2013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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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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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무슨 운동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보통 “공으로 하는 것은 당구와 골프 빼곤 다 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공으로 하는 운동은 거의 다 단체운동입니다. 배구, 축구, 야구, 농구 등은 물론이고 탁구나 테니스도 복식경기가 있기 때문에 단체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편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고 경쟁상대와 직접 부대끼며 해야 합니다.
단체운동을 하다보면 함께 뛰는 사람들의 성격도 대충 알게 됩니다. 급한 성격, 책임을 떠넘기는 성격, 소심한 성격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협력하는 성격, 분위기를 띄우는 성격, 긍정적인 성격 등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하나하나를 느끼고 호흡하는 것이 단체운동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공을 사용하지 않는 운동은 보통 헬스, 수영, 스키, 등산처럼 경쟁상대가 없이 혼자 즐기는 운동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운동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혼자 하는 운동에 눈이 가고 이 분들이 존경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배우들이 잠시 쉬다가 다시 나오면서 근육질의 몸을 만들어 나오곤 하는 기사들을 볼 때 마음만 먹으면 저런 몸을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절제가 없으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높은 산을 거뜬히 올라가는 것도 하루아침에 된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공으로 하는 운동이 서로 마음을 맞추어야 하는 운동이라면 혼자 하는 운동은 스스로와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두 가지가 다 힘듭니다. 그런데 다 재미있습니다.
무릎수술 후 피지오테라피를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여 재활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날 주어 진 훈련 양을 채우고 나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으면서 뿌듯한 성취감이 찾아옵니다. 혼자 하는 운동의 묘미가 이런것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두 가지 국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구기종목처럼 함께 어울리는 것이 편한 분들이 있고 등산처럼 내공을 즐기는 것이 편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한쪽이 강하면 다른 쪽에 약한 면을 보이기가 쉽습니다. 협력을 좋아하는 분들은 자기관리를 통한 경건의 모습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혼자만의 내공을 중시하는 분들은 이웃을 돌아보는 관계가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활발하지만 개인적 영성을 쌓는 일을 소홀이 여겨서도 안되고, 경건의 훈련이 몸에 배어있지만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등한시해서도 안됩니다. 협력과 내공이 다 필요합니다.
반대쪽이 나한테 좀 약하다 하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 보십시오. 축구도, 등산도 생각보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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