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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12-08 19:19 수정일: 13-12-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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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한 목사 (2013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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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7,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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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리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시작한 초기에 썼던 칼럼입니다.
그 때의 마음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안심입니다.^^
-고지식한 목사- (2006년 3월 26일)
저는 천성적으로 착한 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고지식합니다.
제가 목사가 되지 않고 사회생활을 했다면 사기를 잘 당할 타입입니다.
무조건 믿고 봅니다.
설령 나에게 손해를 끼친다 할지라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렵지가 않습니다.
몇 년 전 우리교회를 다니시던 한 집사님 가정이 다른 교회로 떠나셨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전화를 하셔서 아주 어렵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담임목회를 시작한 지 채 1년밖에 안되었던 때라 전화를 받는 가운데 가슴이 울렁거려서 혼났습니다.
마음을 정하고 전화를 하셨기 때문에 어떤 권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시원하게 마음껏 울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목사의 눈에 눈물을 보시고 그 눈물을 흘리게 한 장본인을 미워하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이었습니다.
눈물을 훔치면서 성도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주의 종의 길이 이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소유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떤 재주는 없어도 이 마음만은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가정교회를 세우시기 위하여 사랑의교회를 이곳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서, 착한 마음으로 사랑의교회를 섬기라고 부족한 종을 여기 박아 놓으셨다고 믿겠습니다.
자신이 천성적으로 착하다고 말하는 고지식한 목사를 따라주는 성도님들은 얼마나 더 고지식한 분들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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