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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12-21 22:19 수정일: 24-12-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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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담임목사지만 (2024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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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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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시애틀을 다녀왔습니다. 서북미지역(밴쿠버, 시애틀, 오레곤, 샌프란시스코) 가정교회 지역목자들의 초원모임이 매 년 12월 셋째 주에 일박이일 간 있는데 이번에는 시애틀에서 모였습니다. 밴쿠버에서 모일 때를 제외하면 아내는 직장을 이틀 간 비울 수가 없어 계속 혼자 다녔는데 이번에는 휴가를 내고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미국에 갈 때면 로밍때문에 데이터를 꺼놓고 가야하니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 목적지를 설정해두고 그 길만 쭉 따라갑니다. NO 5 하이웨이에서 모임장소로 빠지는 출구를 서너 개 남겨두었는데 길 상태가 고르지 않은지 차가 많이 덜컹거렸습니다. 옆에 앉은 아내에게 여기 하이웨이 보수공사를 해야겠다고 말하니 자기가 보기엔 길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데 우리 타이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계기판에 있는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 해 보았는데 숫자가 형편없이 낮아 져 있었습니다. 200 정도에 보통 맞추어져 있는데 네 바퀴 모두 30정도로 떨어 져 있는 것입니다. 사실 타이어 교체 시기가 지났는데 달리고 있는 중이라 이 숫자를 보니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속도를 줄이면서 다음 Exit으로 바로 빠져 주유소를 찾아 갔습니다. 금방이라도 타이어 휠이 망가져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한참 만에 주유소를 찾아 바람 넣는 장치가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타이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 근데 타이어 네 개가 모두 빵빵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는데 아차 하고 생각난 것이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오면서 차 계기판 Unit을 Km 대신 Mile로 변환했는데 다른 단위도 모두 자동 변환된 것입니다. 타이어 공기압 30은 미국 단위로는 정상이었던 것이지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했지만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어이없고 한심하기도 했습니다.
식당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님의 안내로 스타벅스 본점에 가서 커피 한 잔씩 하고 숙소로 떠났습니다. 20분 거리의 숙소 주소를 입력하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입력한 주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왔다갔다 몇 번을 하면서 살펴보았는데 집 주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2715 NW 85st 이라고 정확하게 입력했는데 이 주소는 보이지 않고, 데이터가 되지 않으니 연락도 할 수 없고 참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주소를 다시 찬찬히 확인하니 NW 대신 NE로 입력되어 있는 것입니다. 구글 지도에 2715를 입력하니 자동맞춤으로 85st 주소가 뜨길래 의심없이 클릭했는데 NW 대신 NE 가 입력 될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West로 가야하는데 East로 한참을 달려 온 것입니다. 데이터가 안되니 길 지나가는 사람에게 근처 커피숖이 어디 있는지 물어 찾아가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다시 주소를 입력하고 한참 만에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루에 두 번이나 어이없는 실수를 하니 쓴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 번 더 웃음이 나왔습니다. 도중에 경로를 이탈하여 와이파이 되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데 가만히 보니 내 차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주소를 입력하니 선명하고도 분명하게 경로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무슨 고생을 했나 싶어서 정말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는 길치에다 기계도 손에 익은 것 빼고는 잘 만지지 못합니다. 저를 꼼꼼하고 치밀하게 아시는 분들은 이런 제 모습에 의아해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문가를 존중합니다. 제가 모르거나 약한 부분들은 굳이 아는 체 하지 않습니다. 잘 하는 분들을 신뢰하고 맡기고 간섭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성경과 목회에 대해서는 저도 전문가가 되려 합니다. 잡다한 것에 박학 하여 성도님들을 돕기보다 제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허술한 담임목사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신뢰해 주시고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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