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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1-27 21:15  수정일: 24-01-27 21:15
워털루집회 잘 다녀왔습니다 (2024년 1월 28일)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2,207  
이번 집회가 어느 때보다 긴장이 되었던 것은 교인 대부분이 청년 대학생들로 이루어져 지금까지 다녀왔던 집회와는 다른 주제로 말씀을 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길 똑바로 걷기”라는 주제로 ‘똑바로 걷되 우아하게’,  ‘경로 재 설정’,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라는 제목으로 전한 말씀이 교회 공동체에 꼭 맞는 말씀이었다고 집회 후 목사님이 피드백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홉 개의 목장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장년목장이고 나머지 여덟 개는 청년목장입니다. 말 그대로 청년들이 중심이 된 교회입니다. 찬양팀, 미디어팀, 행정팀, 그리고 재정팀까지 모두 청년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교우 수련회도 목사님은 전체 관망만 하시고 모든 순서와 조직, 진행을 청년들이 이끌고 있었습니다. 부족하거나 허술한 곳 없이 너무 진행이 좋았습니다.

청년들이 많다보니 악기 다루는 사람도 많아 연주와 보컬이 빵빵했습니다. 찬양을 서서 거의 열 곡을 30분 간 부르는데 역시 청년들이구나 싶었습니다. 사흘 간 부른 찬양곡들이 저에게는 거의 생소한 곡이라 나중에 물어봤더니 다 최근 곡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사들이 참 좋았고 믿음의 고백이 담긴 가사를 청년들이 힘 다해 찬양하는 모습 자체가 은혜가 되었습니다.

졸업 후 이 지역에서 직장을 잡는 청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 떠나갑니다. 해마다 키워 놓은 사람을 보내고 신입생 vip를 맞이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목자를 세워도 2,3년 후에 다 떠나고 그 때마다 다시 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꾸준히 가정교회를 유지하고 열매를 맺고 있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 이 교회 집회를 다녀가신 최영기목사님은 가정교회 사역원 홈페이지에 ‘가정교회 여기서 되면 어디서나 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기도 하셨습니다.

마지막 집회를 마치고 목사님이 저와 목자들을 목사님 댁으로 초대 해 주셔서 쓰시를 시켜 놓고 마지막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제가 워털루제일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것을 느낀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목자들의 헌신이었습니다. 여덟 싱글목자(남성 5, 여성2, 하나는 사모님이 인도)에게 매 주 요리를 직접 하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듯 그렇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 중 세 목자는 교회 바로 옆에 자취집을 얻고 있어 주일예배가 마치면 돌아가며 청년들이 30-40명씩 들이닥쳐 저녁까지 먹고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전하는 목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있습니다. 사실 집회 전 목사님께 청년들로 이루어진 교회인데 재정이 돌아가냐는 질문을 제가 조심스럽게 던진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빙그레 웃으시면서 “자기들 교회이니 자기들이 책임지는가 봅니다”라고 하시며 모두 십일조를 기본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물질의 헌신도 목자들의 섬김에서 배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번째는 목자들의 친밀감이었습니다. 목자들이 다 모였으니 초원모임과 다름 없었는데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 격의가 없었습니다. 청년들 특유의 센스와 더불어 무슨 말이든 주고 받는 것이 가능했고 유쾌했습니다. 예를 들어 설교 중 제가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인데 형상은 아이콘이다. 아이콘을 더블 클릭하면 속성이 펼쳐지는데 하나님이 여러분을 더블클릭하면 어떤 속성이 펼쳐지겠느냐?”라고 한 것을 두고 한 목자가 다른 목자에게 “너는 클릭하면 바이러스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목자가  “응 해피 바이러스” 라고 웃으며 되받아칩니다. 제가 듣기에는 이런 아슬아슬한 수위의 말들이 제법 오가는데도 신기하게 그 속에 긴장감이나 예민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참 보기 좋았고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오랜 시간 목자라는 동질감 속에서 함께 뒹굴고 버텨 온 동지애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집회를 다녀오면 쓰임 받는 데 대한 감사와 더불어 항상 그 교회로부터 받고 오는 은혜도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는 사랑의교회를 어떻게 세워 나갈지에 대한 좋은 도전을 받고 온 집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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