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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4-06-01 18:30  수정일: 14-06-01 18:30
틀이 중요합니다 (2014년 6월 1일)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4,002  
오래 전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어 유심히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설교 도중 목사님은 강한 어조로 그 교회의 구역예배모임에 대해 지적하고 계셨습니다. 매 주 모여 성경공부 잠시하고 세상 이야기, 정치 이야기, 스포츠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고 돌아가려면 아예 모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도의 삶을 나누고 기도하고 격려하는 모임이 아니라, 밥 먹고 친교하다 헤어질 거라면 세상모임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냐는 것입니다. 정확한 지적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듣는 성도들은 분명 도전을 받고 좀 더 다른 구역모임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결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질 것입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그러한 모임이 가능한 틀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구역모임의 틀 안에서는 그러한 나눔과 중보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목사님은 애타게 초대교회의 가정교회와 같은 모임을 외치고 성도들은 찔림을 받아 그런 모임을 소원해 보지만 그 틀 안에서는 애당초 불가능한 일입니다.

믿음과 삶이 일치된 성화의 삶을 살자는 설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닮은 제자의 모습을 배울 수 있는 성화의 틀이 없습니다. 서로 부대끼고 갈등하면서 빚어 질 수 있는 틀, 서로 기도하고 격려하면서 세워줄 수 있는 틀이 없습니다. 그래서 매 주 쏟아지는 설교는 진심을 토하는 설교라 할지라도 추상적인 개념이 되어 성도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 틀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목장에 몸을 담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매 주 모여 밥먹고 삶을 나누고 말씀적용하고 기도하는 일을 반복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신앙의 성숙도가 놀랍게 무르익어 갔고, 누구든 예외없이  영적부모가 되어갔습니다. 인내를 배워가고 절제를 알아가며 친절이 익숙해지는 따뜻한 사람들이 되어갔습니다.

요즈음 우리 성도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감사가 넘쳐납니다. 적재적소에 없는 곳이 없습니다. 필요가 있는 곳, 섬김이 있는 곳에는 어느 새 누군가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없습니다. 분주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이 내 은사인양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섬기고 또 물러나옵니다. 불평이라든지 원망이라든지 하는 단어는 눈을 씻고 찾으려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격려, 감사, 안아 줌, 기도의 동역자, 영혼구원의 열정들만이 이곳 저곳에 배어 있습니다.

온 교회가 한 목적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전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우리 교회가 참 좋습니다. 사역이 기쁨이며 사명이 특권임을 체득한 우리 성도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Vip 한 분에 죽고사는 모습들이 참 귀합니다. 신약교회의 정신을 담아 준 이 틀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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