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들의 모임을 초원이라고 부릅니다. 초원도 목장처럼 서너가정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목장모임을 갖습니다. 초원모임은 목자들의 목장모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열 개가 넘는 목장이 지난 십 년간 한 초원으로 모여왔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초원모임을 건너 뛴 적은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십 년을 한결같이 모여 목자부부들의 삶과 사역을 나누고 함께 기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목자부부들과 자녀들이 함께 모이면 인원이 서른명이나 됩니다. 나눔시간도 점점 길어져 밤 열 한시를 훌쩍 넘겨야 마무리가 됩니다. 그래서 지난 몇 개월간은 함께 모이되 나눔은 둘로 나누어서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진작 나누지 않고 지금에야 나누게 된 데는 제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가정교회는 목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목장은 개척교회와 같습니다. 목자는 각 목장의 목사와 같습니다. 목자들은 각 목장의 목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담임목사는 목자들의 목사역할을 합니다. 각 목장의 목자들이 사역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목장숫자가 많아져 초원을 나누게 되면 목자들의 목사역할을 하는 초원지기가 세워집니다. 담임목사는 초원지기의 사역을 돕는 목사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 역할을 해야 할 초원지기가 세워지기까지 최대한 오래 목자들을 직접 케어하며 목양하기를 원했습니다.
초원지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목자들의 목사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이 역할의 많은 부분을 지난 수년간 조영국집사님이 훌륭하게 담당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목자중 누가 초원지기가 되든 한 초원을 목양할 수 있는 성숙함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합니다.
11월 초원모임에서 선택과 위임이라는 원칙하에서 두 초원지기 목자님이 세워졌습니다. 각 초원별로 더 깊고 세밀한 목자들의 목장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든든합니다. 가정교회 십년만에 세워 진 두 초원을 통해서 영혼구원하여 제자만드는 우리교회의 사명이 더욱 힘을 받게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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