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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3-25 21:03 수정일: 23-03-25 21:03
묵상방 첫 한 주간의 은혜 (2023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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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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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꽉 찬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도 진솔하게 나누는 사람과 대화할 때도 그렇습니다. 나이와 상관 없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어떤 권위가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매일 정해진 성경 본문을 읽고 묵상하기 원하는 분들이 모인 ‘묵상방’이 있습니다. 현재 저를 포함하여 12명입니다. 그 날 주어진 짧은 본문을 읽고 자신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묵상하고 기도하는 방입니다.(각자 따로) 그리고 서로 격려하는 의미에서 자신에게 주신 말씀을 간단히 카톡방에 올립니다.
묵상 나눔이 시작 된 지난 월요일 새벽부터 멤버들이 올리는 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말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 전해 져 왔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영적 감동이었습니다. 장년이든 청년이든 연령과 상관없이 한 분 한 분에게서 영적 권위가 느껴졌습니다. 속이 꽉 찬 사람이나 논리적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어떤 권위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경외심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하! 영적권위는 말씀을 소유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입혀 주시는 능력이구나”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열 두 명이 같은 본문을 읽고 자신에게 주신 말씀을 올렸는데 그렇게 다채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열 두 색깔 무지개 같았습니다. 그래도 성경을 읽고 연구한다는 목회자인 저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나눔과 깨달음을 읽으며 하나님의 말씀의 풍성함이 얼마나 깊고 오묘한 지 감탄하게 됩니다. 각자에게 맞춤복으로 말씀의 옷을 입혀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귀하고 놀라웠습니다.
이 아름다운 감동을 지난 한 주 오롯이 맛보았습니다. 또한 말씀에 대한 사모함과 묵상의 깊이를 가진 성도들 앞에 어떤 설교자로 서야 할 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말씀 앞에 선 성도는 설교자에게 거룩한 도전을 던지고 겸손하게 만드는 스승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 한 주간 하나님이 묵상방에 큰 은혜와 기쁨을 주셨는데, 앞으로 지치지 말고 꾸준히 하라고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방 끓고 금세 식는 양은 냄비에 담긴 은혜가 아니라, 뚝배기에 담긴 은혜처럼 오래 가는 묵상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언제나 합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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