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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6-24 21:51  수정일: 12-06-24 21:51
용건만 간단히 (2012년 6월 24일)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4,630  
예전 친척댁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거실에 놓여있는 전화기에서 벨이 울리자 친척어른께서 전화를 받으시는데 전화코드가 약 5미터나 되었습니다.
거실 이쪽에서 저 쪽 끝까지 걸어가시면서 통화를 하시더니 통화가 끝나자 다시 이쪽 끝으로 와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값 싼 무선전화도 많은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전화를 받으시냐고 여쭈었더니, 아직 채 인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상대편에서 전화를 급하게  끊는 것을 몇 번 경험하고선 이런 실수를 내 쪽에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긴 코드를 구입하셨다는 것입니다.
전화를 끊으려면 한참을 걸어가야 하니 내 쪽에서 먼저 끊는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전화를 잘 끊는 것도 중요한 전화예절입니다.
인사를 마치기도 전에 상대편의 ‘틱’하고 전화끊는 소리를 듣는것은 별로 유쾌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손 위 분들과 전화를 할 때는 반드시 상대편에서 수화기를 내려놓는 소리를 듣고서 전화를 끊는 것이 예의입니다.

전화마무리 뿐 아니라 시작도 중요합니다.
'여보세요’ 하는 첫 마디가 기분을 좋게하기도 하고 무겁게 하기도 합니다.
낮고 가라앉아 있는 톤으로 무뚝뚝하게 내 뱉는 ‘여보세요’와,  밝고 명랑한 톤으로 반갑게 ‘여보세요'라고 하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목이 컬컬할 때 전화벨이 울리거든 짧게라도 ‘아, 아, 마이크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하고 목소리를 틔운 후 반갑게 전화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 목소리 하나가 상대편에게 자신의 인생의 톤을 보여 줄 수도 있습니다.

전화통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건만 간단히’ 입니다.
목회경험에 비추어 볼 때 성도들이 통화를 오래해서 좋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통화시간과 은혜는 반비례합니다.
은혜가 떨어질수록 통화시간이 길어지고, 통화시간이 길면 은혜가 떨어집니다.
통화시간이 길수록 십중팔구 제 삼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입니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치고 좋은 이야기 없습니다.
목장의 원칙가운데 하나가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 안하기, 교회이야기 안하기인것럼, 전화통화에서도 이 원칙을 적용하기 바랍니다.
설령 삼자에 대한 좋은 이야기라도 하지 마십시오.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할 이야기 있으면 만나서 하면 됩니다.
사실 수다를 떨 때 다른 사람이야기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중독이 됩니다.
벗어나야 하는 강한 습관입니다.

자신의 통화시간이 10분을 넘지않도록 훈련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없거든 오늘 당장 전화기에 ‘용건만 간단히’라는 스티커를 붙여 놓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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