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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9-23 17:01 수정일: 12-09-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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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목회하고 이렇게 은퇴하고 싶습니다 (2012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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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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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 목회를 시작하면서부터 늘 명예로운 은퇴가 꿈이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목회를 큰 대과없이 마칠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제가 이처럼 대과없이 목회를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좋은 리더들과의 만남입니다. 제가 처음 부임할때는 ‘목회자를 내 쫓는 교회, 문턱이 높은 교회등..’ 휴스턴 지역에서 우리 교회의 평판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사님들과 회의를 할때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우리 집사님들은 참 좋은 리더들이었습니다. 항상 제 의견을 늘 존중해 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때로는 목사가 좀 모자라고, 부족한 의견을 내도 ‘한번 그렇게 해 봅시다!’하며 따라 주시는 집사님들이셨습니다. 이런 신뢰와 격려가 오늘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한 힘이었습니다.
둘째는 좋은 성도들과의 만남입니다. 우리 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최 목사를 교주처럼 섬긴다!’ 할 정도로 저를 신뢰해 주시고, 좋게 봐 주셨습니다. 쌀쌀맞은 제 성격을 사람을 편애하지 않는다고 여겨주셨고, 융통성이 없는 성격마저도 원칙에 집중한다고 좋게 여겨주셨습니다. 제게는 이 좋은 성도들을 절대로 실망시켜서는 안되겠다는 강한 욕구가 있었고, 이것이 대과없이 목회를 마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제 지도자들과 성도님들께 부탁을 드립니다. 그동안 제게 보여주셨던 그 신뢰와 믿음을 새로 담임목회를 시작하는 이수관목사님에게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성경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믿고 따라 주시고, 성경에 있는 죄를 짖지 않는다면 동기를 의심하지 말고 밀어주시기 바랍니다. 70점짜리 목회자를 90점, 100점짜리 목회자로 만드는 것이 바로 성도님들입니다. 이제 이수관 목사님과 함께 계속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가는 교회를 아름답게 세워가길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정교회 운동을 시작하신 휴스턴 서울교회 최영기목사님의 은퇴 소감입니다.
늦게 신학을 마치시고 첫 목회지인 휴스턴에서 담임목사 초청이 왔을 때 가정교회를 하는 조건으로 청빙을 수락하시고 아무도 걸어 가 보지 않은 가정교회의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장을 세워나가면서 외부에서 관심있는 목회자들이 방문하여 견학하기 시작한 것이 목회자세미나가 되었고, 목회자들을 통하여 세워진 교회의 목자들이 참석하면서 평신도세미나가 개최되어, 지금은 3대가 형성 된 가정교회의 물결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신약교회를 회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지닌 한 목회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최영기목사님은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20년 가까이 목회를 하시면서 가정교회를 굳건히 세우시고 67세가 되는 올 해 8월에 담임목사직에서 정식으로 은퇴를 하셨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고백하듯 최영기목사님과의 만남은 저에게 있어서도 가장 축복 된 만남 가운데 하나입니다.
목회의 멘토로 삼고 바른 목회, 행복한 목회를 배웠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신약교회의 꿈을 선명하게 그리게 되었고 목회를 통전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우리 성도님들이 단면적인 믿음생활이 아니라 입체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목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최영기목사님의 은퇴식 영상이 서울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은퇴식이었습니다.
영상 가운데 최목사님이 서울교회에 부임하여 첫번째로 하신 설교 중 한 대목이 잠시 흘러나왔습니다.
그것을 듣는 순간에 전기가 오는 듯 했습니다.
“저는 설교도 매끄럽게 하는 설교자도 아니고 인격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은 목사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우리 교회가 됩시다”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말씀은 목회자 컨퍼런스에 가면 최목사님께서 자주 사용하시는 익숙한 말입니다.
그런데 저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저 말씀을 20년 전 첫 설교 때 하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0년 전이나 20년이 흐른 지금이나 일관되게 하나님의 소원을 가슴에 품은 신실한 한 목회자의 아름다운 퇴장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즉시 하나님께 그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도 최목사님처럼 목회하고 최목사님처럼 은퇴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최영기목사님이 목회일선에서는 물러나셨지만 사실 더 바빠지셨습니다.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원장으로서 그 동안 목회때문에 돌아볼 수 없었던 많은 곳을 돌아보시면서 세미나와 집회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휴스턴서울교회는 최목사님이 오래전부터 후임으로 내정하신 이수관목사님이 담임목사가 되어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의 목회를 시작하셨습니다.
최목사님은 은퇴식을 마친 후 다음 날로 사모님과 함께 휴스턴을떠나 서울로 거처를 옮기셨습니다.
은퇴목사가 가까이 있으면 후임목사에게 목양권이 완전히 이임되는데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하셔서 교회가 후임목사 체제로 완전히 자리잡을 때까지 일 년간 한국에 머무르기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일 년 후 교회와 담임목사가 원하면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가 평신도로서 목자가 되어 목장을 섬길 꿈을 가지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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