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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4-08-17 21:22 수정일: 14-08-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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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서 야구하자고 하면 안됩니다 (2014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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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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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와서 왜 야구 안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이미 예수님 믿는 분들의 수평이동을 거절합니다. 수평이동을 거절하는 것은 막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평이동거절의 배수진을 치면서까지 하나님을 모르는 분들에게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저와 교제하는 한 선교사님이 계신데 몇년 째 이 질문을 저에게 해 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왜 오는 사람을 막느냐는 것입니다. 막는 것이 초점이 아니라 영혼구원의 의지가 초점이라고 만날때마다 말씀드립니다. 교회는 오래 다녀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나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는 것입니다. 우리교회에 와야만 그 사람이 구원받고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는 생각도 교만이 아니겠냐고 말씀 드립니다. 밴쿠버에 교회가 한 두개 밖에 없다면 당연히 이 분들을 받아야겠지만 이 백 개가 넘는 교회가 있기때문에 이미 예수님을 믿거나 교회를 다니다 온 분은 얼마든지 좋은 교회 찾아가서 신앙생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교회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에게 온전히 집중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축구장에 와서 왜 야구 안하냐고 물어오면 답답합니다.
가만히보면 우리도 이런 실수를 종종 저지를 수 있습니다. 어떤 목장이 오랜만에 단합회를 가진다는데 그 돈으로 왜 선교를 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공원에 함께 운동하러 가는데 그 시간에 노방전도하러 가지 않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이 되어 풍성한 친교식탁을 차렸는데, 이 돈으로 왜 구제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데서나 명분을 들고 나오면 할 말이 없어지게 됩니다. 대안 없는 명분은 상대방을 낮게 보고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과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면 축구를 더 잘 할 수 있는지 조언해 주고 격려해 주어야지 야구하자고 덤비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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