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14-09-07 17:37 수정일: 14-09-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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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즉 목회 (2014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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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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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대학에 들어가기보다 그 기숙사에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신학교는 그 정도가 더 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명받은 종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기숙사 입사 경쟁율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저는 다행히 고향이 학교와 멀리 떨어진 원거리라는 장점과 목회자의 자녀라는 특혜덕분으로 신학교 입학허가서와 함께 기숙사 배정도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벧엘관’이라고 불리워지는 침례신학대학 기숙사에 첫 발을 내 디뎠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현관위에 걸린 “생활 즉 목회”라는 현판이었습니다. 신학생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면서 4년간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할지 각오가 서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150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기숙사는 한 방에 세 명, 혹은 네 명씩 배정되었습니다. 각 학년별로 한 명씩 무작위로 배정되어 매 학기마다 방과 방식구들이 바뀌었습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처음으로 한 방에서 생활하고 잠을 자는 공동체생활을 경험하였습니다.
각 방의 제일 고학년은 ‘방장’, 중간 학년은 ‘중방’, 그리고 막내는 ‘쫄방’으로 불려졌습니다. 방장으로서의 리더십, 중방으로서의 완충역할, 쫄방으로서의 순종을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었고, 생활 즉 목회의 기본소양을 쌓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나고보니 학급에서의 동료들보다 그 때 기숙사에서 뒹굴었던 선,후배, 동료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기숙사에서 지켜야 할 많은 규율가운데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기숙사 앞 채플에서 가지는 새벽기도회 참석과 밤 11시 점호시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규율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 퇴사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자취나 하숙을 했으면 혼자 쉽게 하지 못했을 훈련을 단체안에서 받을 수 있었다는 것도 지나고나니 얼마나 유익했는지 모릅니다.
삶과 설교의 괴리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오래 전 마음에 새긴 ‘생활 즉 목회’의 정신을 잊지않으려고 합니다. ‘생활 즉 목회’보다 위대한, ‘생활 즉 신앙’의 삶을 우리 성도님들이 분투하며 살고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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