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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12-14 18:09 수정일: 12-12-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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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랑을 먹고 사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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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영국
 조회 : 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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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ome.exe (1.2M) [11] DATE : 2012-12-14 18:09:59 |
나무가 잎을 버리고 있다
다시는 보기 싫다고 진저리치며 잎을 떨구고 있다
갸냘프고 어리디 어린 연초록 새잎을 맞아
이리보고 저리보며 사랑을 키워
한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진한 사랑을 나누던 열정은
어느덧 식어 버린 채 매정하게 잎을 버리고 있다
어느때 부터인가 마음이 돌아서더니 모든 공급을 끊어버려
메말라 누렇게 뜬 가련한 잎을 칼바람에 된서리만큼 차거움으로
버리고 있다
그래도 한때의 사랑을 기억하며 끝까지 매어달려
미련에 떨던 마지막 잎마저 모질게 흔들어대는 뿌리침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손을 놓아 버렸습니다
나무는 추한 모습으로 벌거숭이가 되는데도
창피한줄 모르고 서있습니다
그의 마음은 음흉한 음모로 가득하여 보기에도 스산합니다
나무는 새로운 어린잎을 맞으려는 생각을 감추고
추위도 잊은채 서 있습니다
버림받은 잎은 떨어져서도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고 있다
나무가 무슨 마음인지 아랑곳 하지않고 오직 그를 위한 마음 하나로
뿌리의 양분이 되고자 묵묵히 썩어가고 있습니다
나무는 그 지고지순한 사랑을 먹고 다시 움을 티울것입니다
잎의 사랑을 까맣게 잊어버린 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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