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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9-27 16:43 수정일: 15-09-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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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가 교회를 떠날 때 (2015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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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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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귀국이나 직장이전 등으로 떠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갈등이나 문제 등으로 교회를 떠나갈 때는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정든 교회를 떠나야만 하는 분들의 마음도 편치 않을것이고, 그 분들을 놓치게되는 교회도 무거운 분위기에 젖어들게 됩니다.
목회자치고 교인이 떠나갈 때 마음 아프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보통의 목회자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교인들이 떠나갈 때 그 책임이 일차적으로 목회자에게 있다고 자책하게 됩니다. 그 자책감은 오랫동안 마음을 짓누르는 목회적 짐입니다.
교인이 떠나갈 때 교회는 떠나간 한 분만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그 빈자리가 만들어내는 파장을 고스란히 안게 됩니다. 교회사이즈가 작을수록 그 파장은 커지고, 또 오래 지속됩니다.
우리교회는 가정교회입니다. 가정교회는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일을 교회의 목적으로 삼는 곳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vip에 목숨을 걸 뿐 아니라, 그 분이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도록 온 힘을 다 쏟는 곳입니다.
교인들이 떠나갈 때 “vip도 중요하지만 기존신자를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빈자리가 보이는 것으로 인해 마음 아파 하는 말이겠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교회가 한 영혼을 전도하는 애씀 이상으로 기존신자를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신앙생활하던 분들이 떠나가면 어느 쪽 할 것 없이 상처가 됩니다. 교회를 떠나 간 분들은 쉽게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끝까지 붙들려고 노력하였지만 떠나갈 때 교회공동체가 느끼는 상실감이 큽니다. 떠난 이유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이 오랫동안 공동체속에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짓누릅니다. 그러면서 “vip도 중요한데 기존신자들도 잘 관리하라”는 은근한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나간 분들은 교회에 대하여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교회는 나간 분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이 소문들이 쏘아대는 화살을 고스란히 맞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공동체 속에서 빚어지고 훈련받기를 원하십니다. 서로 부대끼고 갈등을 겪으면서 우리 자신의 모난 모습이 깎여 나가기를 원하십니다.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그 아래 머물면서 인내와 겸손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를 어떤 공동체 속에 넣으셨다면 그 공동체의 가족이 되라고 넣어주신 것입니다. 가족은 갈등이 없어서 가족이 아니라 헤어질 수 없어서 가족입니다. 다른 어떤 공동체보다 교회에서 한 지체가 떨어져 나갈 때 그 아픔이 더한 것은 가족으로 묶여졌기 때문입니다.
어쩔수 없이 한 지체가 그 공동체를 떠나가게 된다면 서로가 성숙한 모습으로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그 분을 축복하며 떠나보내고, 떠나는 분은 남아있는 공동체 누구에게도 화살을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떠나는 분은 자신에게 맞는 교회를 찾아 열심히 사명 감당하고, 교회는 떠나간 분에 대한 섭섭함을 속히 뒤로 하고 본연의 사명에 다시 매진하는 것입니다. 이 짧은 인생 끝나면 마지막 종착역에서 어차피 다시 만날 가족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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