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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01 17:47  수정일: 20-08-01 17:47
인사만 잘해도 (2020년 8월 2일)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195  
예전에 한 성도님이 맹장수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몇 분이 함께 병문안을 갔는데, 그 중 한 분이 누가 아플 때는 ‘눈도장’을 찍어야 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웃자고 한 이야기였지만, 사실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었습니다. 사람이 힘들 때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주면 큰 위로가 되고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소식을 들은 많은 분들이 문자로 위로의 말을 전해 주었는데, 그 말 하나하나가 그렇게 위로가 될 줄 몰랐습니다. 천국환송예배 때 찾아 주신 모든 분들 얼굴 하나하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내도 예전 수술을 몇 차례나 했을 때 찾아 주신 분들을 잊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때 누가 무슨 죽을 끓여다 주었고, 누가 어디서 삼계탕을 사 와서 가져다 주었다고, 아직까지 종종 이야기하곤 합니다.

꼭 큰 일을 당하지 않더라도, 평소 삶에서 받는 작은 호의도 잊지 않고 감사를 표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 고맙고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밴쿠버에 와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보내 놓고 잘 도착하셨는지 소식이 궁금한데,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면 밴쿠버를 그 새 잊은 것 같아 좀 서운하기도 합니다.^^ 반면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소식을 전해주는 분들이 있는데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고맙고 마음이 환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 가정교회 집회를 다녀 오면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서 꼭 문자로 감사인사를 보내 드렸습니다. 또 반대로 저를 초청해 주신 목사님도 제가 공항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감사의 인사를 보내 놓기도 하셨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집회가 완전히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과 보람을 갖게 됩니다.

사람들이 마음은 있는데 잘 표현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받은 호의를 당연시하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청년 시절 제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 저도 이런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싱글로 기숙사에 지내다 보니 부부로 와 있는 선배님들이 종종 저를 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람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누구에게든지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감사인사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참 철이 없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목자,목녀들이 목장식구를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마음과 정성과 물질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물론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섬기는 분은 아무도 없지만, 작은 감사의 표현을 그때 그때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큰 격려가 될 것입니다. 감사인사를 받아서 기쁘기보다, 작은 감사를 잊지 않는 그 모습이 이뻐서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인생의 반은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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