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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06 20:51  수정일: 21-11-06 20:51
만 점 아니면 빵 점 이라는 마음으로 감사하기 (2021년 11월 7일)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97  
청년시절 미국에서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 싱글 기숙사에 기거했습니다. 미국 학생들과 공용 부엌을 사용하다 보니 냄새 나는 음식을 만들어 먹기가 불편해서 끼니 때우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부부기숙사에 기거하는 선배님들이 자주 저를 집으로 불러 한국음식을 대접 해 주곤 하셔서 아쉬움을 달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살다 보니 손님을 집에 초청해서 식사대접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혼자 사는 청년 하나 초청해서 식사 대접하는 것이 숟가락 하나 올리면 되는 듯이 쉽게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정성껏 식사를 대접해 주신 분들께 제대로 된 인사도 못 드리고 학교를 떠나 온 아쉬움이 짙게 남습니다.  누군가에게 섬김을 받는다는 것, 그것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밀알목장 때 이 이야기를 청년 식구들에게 나누면서, 어디서든 인사만 잘 해도 사회생활의 절반은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청년들은 매 목장을 마치면 인사를 아주 잘 합니다. 집에 돌아가서도 단톡방에 “목녀님, 오늘 음식 너무 맛있었어요”라고 꼭꼭 인사를 남기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고 따뜻합니다.

예전 우리교회가 평신도세미나를 주최했을 때, 참석자들이 마치고 돌아가면서 제출하는 설문지가 있습니다. 맨 마지막에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항목이 있는데, 매 해마다 전원이 5점 만점을 주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사실 설문지를 받아 들고 각 개인마다 매긴 점수를 살펴볼 때 긴장감이 있습니다. 만약 그 중 한 명이라도 4점을 주었더라면 마음 한 켠이 서운했을 것 같습니다. 4점도 높은 점수라 사실 서운할 이유가 없는데 왜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지에 대한 해답을 최근에 발견하였습니다.

2개 월 전 새 차 구입 절차를 모두 마치고 나올 때 차를 판매하신 강영철목자님이 당부한 말이 있습니다. 일주일 뒤 회사에서 이메일로 차 구입 과정의 서비스에 대한 설문지가 갈 텐데 모두 5점에 체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최고점에 체크 할 텐데 왜 이렇게 강조를 할까 생각하고있는데, 그 때 하신 말씀에 무릎을 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5점이 아닌 점수는 모두 최하위점으로 여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곱씹어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 5점이 아닌 점수는 만점을 줄 수 없는 점수라는 말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차 구입 과정에 강목자님이 애 쓰신 것을 생각하면 5점이 아니라 오천, 오만 점을 드려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직접적으로 일러주지 않으면 손님들은 자기 나름대로 진지하게 평가한답시고 다른 점수에 체크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평신도세미나에 참석한 분이 4점을 주고 간다면,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 이유도 여기 있었습니다. 사실 평신도세미나에 참석하는 분들은 극진한 섬김을 받고 돌아갑니다. 그 섬김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감사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나름 평가하느라 다른  점수를 주고 간다면 섬긴 쪽에서는 많이 서운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섬김을 받았다면 평가 대신 감사해야 합니다. 목자,목녀는 목원들이 목장에 참석해 주어서 고맙고, 목원들은 목자,목녀님의 섬김이 고마워서 모일 때마다 감사 표현이 철철 넘쳐나는 우리 교회 목장들이면 좋겠습니다. 만 점 아니면 빵점이라는 마음으로 아끼지 말고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람이 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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