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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1-01 18:06  수정일: 22-01-01 18:06
고난이 클수록 은혜도 큽니다 (2022년 1월 2일)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91  
설마 제가 코로나에 걸리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검사 결과 POSSITIVE로 적혀 있는 문자를 받고선 잠시 멍해 졌습니다.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내가 코로나에 걸렸구나, 어떡하지, 뭐부터 해야하지… 

바로 방으로 격리에 들어가면서 지난 며칠 간 밀접접촉자들을 떠올리며 연락하였습니다. 얼마나 미안한지 모릅니다. 다행히 음성으로 나온 아내는 밖에서 격리자 못지 않은 전쟁에 돌입합니다. 제가 앉고 만졌던 모든 물건들을 소독하기 시작하고 앞으로 며칠이 될 지 모를 사태에 긴장하며 함께 들어갑니다. 예린이로부터 저에게 이르는 지난 열 흘 간 온갖 수고를  다하며 수발 중입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이번 코로나는 대부분 오미크론이고 증상이 경미하다고 했습니다.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려니 하고 시작했는데 첫 날 밤부터 열이 40도 가까이 치솟고 극심한 두통과 근육통이 몰려 왔습니다. 오한이 나기 시작하니 옷을 겹겹이 입고 이불을 꽁꽁 둘러 덮어도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습니다. 네 시간마다 복용하는 진통제 시간이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증상의 정도는 조금씩 완화되었지만 첫 사흘을 그렇게 보낸 것 같습니다.

다행히 나흘 째부터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닷새 째는 거의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뚝 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늘 엿새 째도 여전히 미열과 근육통이 남아 있습니다. 좀 오래 걸려 답답한 마음은 있지만 어쨌든 이제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며 여유를 가지려 합니다. 

담임목사가 코로나에 확진 되었다는 소식에 성도님들 많이 놀라신 줄 압니다. 우선 죄송한 마음입니다. 연말연시 모든 목회계획이 일시정지 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나 불평 대신 온전한 사랑과 신뢰를 보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지난 일 주일 성도님들의 기도와 응원 덕분에 다시 살아난 것 같습니다.

보내 주신 사랑을 일일이 기록 하자면 한이 없을 것입니다. 문자로 전화로 수시로 힘을 북돋아 주시고, 불시에 방문하셔서 문 앞에 온갖 음식과 약품을 두고 가시고, 무엇보다 한마음으로 기도 해 주셔서 가장 힘든 와중에 가장 큰 사랑을 경험하였습니다.

아파보니까, 아플 때에 어떤 것이 위로가 되는지도 알게 되고, 그 동안 아픈 분들을 이렇게 위로하지 못한 부족함도 발견하게 되고,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힘든 분들께 다가가야 할 지, 새로운 시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난 중에 깨닫게 해 주신 은혜들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 시간 될 때마다 나누고 싶습니다.

한 가지 감사한 것은, 제가 코로나에 걸렸을 시점에 목장에 참석했거나, 교회 대면예배에 참석했다면 그 여파가 일파만파 퍼졌을 텐데, 딱 그 시점을 기가 막히게 피하게 해 주셨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함께 길 가는 영적 길동무, 사랑의교회 성도님들께 다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보내 주신 귀한 사랑에 힘입어 남은 여진도 깨끗이 털어버리고 속히 회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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