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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6-22 22:05  수정일: 24-06-22 22:05
마음이 표현되는 체계도 필요합니다 (2024년 6월 23일)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2,037  
집회를 인도하러 다니다 보면 여러 형태의 강사 접대를 접하게 됩니다. 보통은 매 식사마다 강사 접대 할 분들을 사인업 해서 각 담당자가 강사를 모시고 식당으로 가거나 가정으로 초청합니다. 모두 정성을 다해 섬겨 줍니다.

그런데 가끔씩은 당황스러운 대접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예전 시카고에 있는 교회에 집회를 갔을 때입니다. 주일까지 집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그 교회 장로님이 대접해 주시게 되었습니다. 장로님 내외분이 숙소로 와서 저를 픽업 하여, 시카고에 오면 꼭 핫도그를 맛보아야 된다면서 어디로 안내를 했습니다. 강 가에 있는 포장마차 비슷한 곳에서 핫도그 하나씩을 투고해서 강 가 제방에 올라 강바람을 쐬었습니다. 어느 정도 경치를 보았으면 이제 정식으로 식사를 하러 가야 할텐데 도무지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결국 거기서 밤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절 숙소에 데려 다 주었습니다. 그 날 저녁 핫도그 하나 먹고 무척 배가 고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 날 담임목사님이 어제 저녁식사를 어디로 갔냐고 물어 보시길래 그대로 말씀 드렸더니 얼마나 미안해 하셨는지 모릅니다. 장로님 내외분이 미국 이민온 지 오래 되셔서 미국 사람 마인드라 가끔 그런 실수를 하셔서 물어보았다고 하셨습니다.

또 한 번은 캐나다 위니펙에 집회를 갔을때였습니다. 주일 집회까지 다 마치고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주일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때가 12월이었는데 그 날 저녁 위니펙 교회협의회 성탄연합예배가 있는데 담임목사님이 대표기도 순서를 맡으셨습니다. 대표기도만 하고 빠져 나올테니 저에게 숙소에서 기다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가고 두 시간이 가도 오시지 않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숙소에서 나와 근처 맥도널드에 가서 햄버거를 하나 사 먹었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 급한 목소리로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대표기도만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깜빡 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 예배를 끝까지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러셨냐고 웃고 넘어 갔지만 속으로는 내심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어디를 가서 대접을 잘 받거나 그렇지 않거나 사실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위의 두 사건도 재미있는 에피소드 쯤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행동이 크게 다가갈 수도 있습니다. 무례하거나 무시 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두 분 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식적인 손님이 왔을 때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을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최소한의 체계와 행정 원칙이 세워 져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다녀왔던 곳 중에 가장 기분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워털루 제일교회 전교우 수련회입니다. 수련회 장에서 집회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식사는 특별히 강사용이 따로 없이 캠프 음식을 함께 먹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강사를 향한 배려와 섬김이 탁월했습니다. 가기 전 메일로 주고 받는 메일로부터 집회를 마치고 떠나는 순간까지 마치 분 단위로 저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 같은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 구성원 90%가 청년들로 채워 져 있다는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훈련을 잘 받은 청년들이 있을까 감탄했습니다. 그 때 수련회 전체 진행을 맡았던 청년이 오늘 우리 교회에서 간증을 해 주는 이주희 목자입니다.  밴쿠버를 방문한다길래 주일 간증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어 감사합니다. 귀한 도전과 은혜의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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