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집회에서 부어주신 은혜의 연장선에서.. 

제 집사람 남경혜 목녀가 저희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을 첨부하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부부가 지난 신년 집회후 이은진 목사님께 약속드린 평신도 세미나 참석이 올해는 힘들것 같습니다. 

저희 큰아들이 올 여름 수술을 받기로 예정되었는데... 얼마전에 병원에서 그 일정이 5/15일 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조정해 보려고 수차례 전화하고 노력했는데... 다른 시간을 잡을 수 없다는 연락을 오늘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평신도 세미나에 저희 부부는 참석이 어려울듯 합니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아쉽고 죄송합니다. 다음에 꼭 기회를 잡아서 목원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99당에서 오신 목사님 시리즈2: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그리스도인들은 물에 빠져죽으면 물고기랑 얘기하느라 엉덩이 먼저 떠오른다는 뼈있는 유머를 누구나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나면 말이 많아진다. 받은 은혜를 나누고 싶어서 또, 우리네 삶 자체가 기적이기에 넘쳐나는 간증거리로 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면, 핑게일까? 매일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며 말씀맡은 자로, 성도들을 가르쳐야하는 입장이신 대부분의 목사님들께는 거의 모든 말씀이 설교화되어 길어질 수 밖에 없으신 것 같다.

반면, 이번 신년집회에 오신 이은진 목사님은 설교시간과 기도하실 때 외에는 거의 말수가 적으셔서 ‘내성적이신 분이시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목사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깊어질수록, 상대방의 질문에 경청하시고, 질문의 요지에 적절한 대답을 주시고, 정제된 언어로 기도해주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우리들이 교제 중에 나누는 대화를 귀기울여 들으시고, 우리 각자에게 주실 말씀들을 생각하고 계셨구나’ 집회 첫날, 신앙생활의 그림을 그리며 우리가 부딪히게 되는 매일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합당한 모습을 ‘생각하며 살아가라’는 말씀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말수의 많고 적음이 반드시 생각의 깊이를 드러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의 얘기를 잘 하는 것 만큼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동감할 것이다. 특히, 목장나눔의 시간에 목원 한사람 한사람의 나눔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사역인지를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절실히 느낀다. 다같이 부족한 인간이기에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도 받지도 못하지만, 귀기울여 들어주며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함게 아파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 더 나아가, 우리의 모임 중에 함께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지혜롭게 헤쳐나갈 길을 보여주시리라 믿기에 더욱 은혜가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