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금식 기간에 아이러닉하게도
토론토에 있는 아들을 보러 갔습니다.

오랫동안 집 밥을 못먹어서
다른 때 보다도 더 많은 밥상을 차려주게 됬습니다.
각종 고기를 지지고 볶고 졸이고
탄수화물 듬뿍 든 밥. 만두 .국수 .튀김 등등으로 매 끼니 챙겨 주어야 했습니다.
시험 때라 시도 때도 없이 간식 챙겨주면서...

그런데 하나도 먹고 싶지가 않더군요.
오히려 이런 음식을 모두 먹고 사는 아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기도가 없는 <금식과 절제> 가 그에게 무슨 득이 되랴 싶어서
안타깝지만 배불리 챙겨 주고야 말았습니다.

이 주 중간 쯤에 탄수화물 음식이 너무 먹고싶은 거예요.
손으로 만든 두둑히 큰 군만두를 해 주는데 정말 거의 하나 집어 먹을 뻔 했습니다.
누가 본다고...하나 쯤이야... 하나만 먹고 안 먹으면 되지...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집어서 거의 먹으려다가
나에게 <팥 죽 한 그릇>이 될 까 두려워서 다시 후라이팬에 던져 버렸습니다.
난 <애서>가 아니지 .... 하면서요.

성경 읽고 기도하는 이 기쁨의 통로와
육적인 필요를 영적인 필요로 채우려고 맺은
하나님과 나 사이에  이 작은 약속을  < 팥 죽 한그릇 > 에 팔 수가 없었습니다.

원하는 것 세 가지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기도가 응답 받지 못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 날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마구 먹어댔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그 기도의 제목들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응답이란 걸 알게됬습니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들이었지
하나님 안에서 보시기에는 답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방향의 것을  주시려 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  보다 더 큰 응답이 어디있겠는지요...

이제는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계시하여 주실까....하는 것이 저의 기도가 됬습니다.
그 분만이 나의 공급자 되시니까요.

" 주님 , 나의 공급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