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3-05-13 19:18 수정일: 23-05-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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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돌아왔습니다 (2023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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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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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6주만에 돌아왔습니다. 집안이 살아 난 느낌입니다. 목요일 와서 이제 사흘째인데 가정에 생기가 돌고 집안 곳곳이 말끔해 지고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지난 6주 간 느슨해지거나 루틴을 벗어나지 않도록 힘 써 노력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안 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중국으로 떠날 때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습니다. 혼자 있더라도 평소와 다름없이 패턴을 유지하고 게을러지지 말자는 다짐이었습니다. 매일 새벽기도, 묵상, 감사일기를 비롯하여 주 중 두 개의 삶공부 인도, 매 주 월요일 아버지 뵙기, 목요일 오전 목사님들과의 교제, 금요일 목장 등을 빠짐없이 수행하고, 설거지는 한 끼도 미루지 않고 그 때 그 때 하고, 하루 한 번 집안 청소를 하였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 세 끼 챙겨먹기도 성공하였습니다. 6주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서 식사를 하는 것을 제외하면 저 혼자 식당밥을 먹은 것은 딱 한 번이었습니다.
삶의 패턴을 놓치지 않으니 길다면 길수도 있는 6주가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주는 목회자 컨퍼런스로 출타하고, 사흘은 주일설교 인도 차 출타 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통 아내가 장기 출타했다 돌아오게 되면 며칠 전부터 대청소에 돌입한다고 하는데, 저는 하루 전에도 별로 청소할 것이 없어서 내가 일상을 잘 유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오자마자 지난 이틀 간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일이 끝이 없습니다. 부엌도, 거실도, 화장실도, 침실도, 심지어 베란다도 거듭나고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였다면 아내가 오고나서 부터는 말 그대로 구석구석이 탈바꿈 중입니다.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이렇게 다르게 만들어 놓으셨구나 하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목원들이 목녀가 목요일 도착하면 힘들 것을 배려해서 이번 주 목장은 각자 비빔밥 재료를 하나씩 가지고 와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 그렇게 전했더니 그냥 간단히라도 준비하겠다고 하면서 장을 보러 나서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이번 목장은 목자 혼자 준비하던 지난 6주 동안 목장의 두 배가 넘는 인원이 모였습니다. 역시 목장은 목녀가 있어야 합니다^^. 오랜만에 돌아 온 목녀를 환영하는 마음으로라도 참석해 준 목원들도 이쁘고 고맙습니다.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세탁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고, 부엌에서는 고사리 삶는 냄새가 나고 있고, 뭘 청소할 것이 더 남았는지 아내는 열심히 바닥을 닦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상이 참 좋습니다. 정말 나에게 주어 진 모든 것은, 당연한 것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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