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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10-14 18:09  수정일: 12-10-14 18:09
겉모습 판단하지 않고 첫 인상 책임지기(2012년 10월 14일)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4,563  
목회자 컨퍼런스에 가면 숙소에 두 명이 배정됩니다.
주최측에서 임의로 방배정을 하기 때문에 나흘간 함께 방을 쓸 파트너는 첫 날 숙소에 들어가야 알게 됩니다.
어떨 때는 잘 아는 목사님을 만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전혀 모르던 분과 한 방을 쓸 때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그 교제가 즐겁습니다.

이번에는 한 선교사님과 방을 같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잘 아는 선교사님입니다.
그런데 인사를 하는데 이빨에 교정기를 끼고 있었습니다.
제 고정관념에 이빨교정기는 미용부분에 해당하는 비싼제품으로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에 순간 당혹감이 약간 들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곳은 환경이 열악한 곳인데 그런 곳에서 선교하면서 비싼 교정기를 착용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이빨에 교정기 달면 여러모로 많이 불편하시지요?”
그 선교사님이 교정기(교정기라기보다 ‘리테이너’였습니다)를 끼게 된 연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선교지에서 사역하던 중 두 번이나 턱이 빠졌다고 합니다. 병원진찰을 받으니 양악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더랍니다.
그런 수술을 할 비용도 없고 시간도 없어 할 수 없이 턱을 잡아주는 리테이너를 착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설명을 듣는 순간 잠시나마 오해를 했던 불편한 마음이 사라지고 선교사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솟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선입관을 가질 수 있는지 깊이 깨달았습니다.
나흘 간 방을 함께 쓰면서 선교지 사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 신실하게 사역하시는 충성스러운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정기를 착용한 모습만 보고 돌아왔더라면 그 선교사님에 대한 인상은 오랫동안 좋지 않은 선입관으로 잡혀있을 뻔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동기와 내용을 모른 채 겉모습만으로 쉽게 판단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지 깊이 경험하였습니다.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비쳐 질 인상에도 책임을 져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나의 동기와 내막을 들여다 볼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에 보였던 겉모습과 감정변화만을 보고 내 자신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 그림을 평생 가지고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긍정적인 자세와 친절한 태도, 따뜻한 표정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은 인간관계 뿐 아니라 복음전파에  큰  장점이 됩니다.
내가 지금 다른 사람이 오해할 만한 어떤 상황속에 있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노출하여 잘못된 선입관을 갖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대하여는 겉모습으로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 내 자신에 대하여는 비쳐 질 인상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 이 두가지를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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