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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27 20:06 수정일: 21-11-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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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보다 안좋은 앞담화 (2021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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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3,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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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들에게, 차라리 앞에서 대놓고 하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앞에서 대놓고 퍼 붓는 것이 뒤에서 험담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때문에 그러겠지요.
그런데 뒤에서 험담하는 것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있는데, 앞에서 쏟아 부으면 주워 담기가 아주 힘들어 집니다. 다른 사람들에 휩쓸려 뒤에서 누구를 험담하는데 동조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잘못을 깨닫거나 험담의 근거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철회할 기회가 있지만 앞에서 쏟아 부어버리면 수습 하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화를 내는 사람은 한 가지 일로 내지는 않습니다.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폭발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혼자 화를 쌓고 있는 동안 정작 상대방은 아무것도 모를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화를 돋구는 일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한 그림(선입견)이 생기고 그 이후에는 자신이 가진 선입견 위에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얹혀지게 됩니다. 삼자가 볼 때는 크게 문제 있어 보이지 않는 것들도 그 사람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화를 낼만한 정당한 조건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래서 당당하게 화를 내지만 정작 상대방이나 이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당혹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동의 설화집 천일야화에 보면 ‘어부와 이프리트 이야기’가 가 나옵니다. 이프리트라고 불리우는 이 요정은 벌을 받아 놋쇠로 만든 항아리 속에 갇혀 바다 속에서 400년을 지내게 됩니다. 처음에는 누구든지 자신이 갇힌 놋쇠 항아리를 열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많은 재물을 주겠다고 맹세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열어주는 사람이 없자 나중에는 화가 치밀어 항아리를 여는 사람을 죽이겠다고 맹세합니다. 마침 그 순간에 한 어부가 항아리를 열어 요정과 대면하는 이야기 입니다. 이 어부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400년 간 항아리 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혼자 화를 돋구고 키운 요정을 하필 이 때 만나 목숨을 위협받게 됩니다.
목회하면서 이 요정과 같은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스스로 화를 키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폭발시킴으로 공동체를 어렵게 만듭니다. 자기 안에서 화가 겹겹이 쌓일 동안 한 번쯤은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토론토에서 아버지가 목회하시던 교회에서 제직회 때 한 집사님이 화를 참지 못하고 다른 집사님에게 볼펜을 집어 던졌습니다. 그 일로 몇 분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밴쿠버에서 한 목사님은 회의 도중 성경책을 집어 던지는 바람에 목회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화는 백해무익합니다. 특별히 지도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내 속에 화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상대방의 동기를 믿어 주는 것입니다. 비록 말이나 행동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 분의 동기는 선할것이다고 믿어 주어야 합니다. 분을 품은 채 잠자리로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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