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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6-25 21:54 수정일: 12-06-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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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않는 전쟁(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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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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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서울교회 나눔터에 이범노목자님이 올리신 글인데 은혜가 되어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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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 . .
기억이 가물~ 가물~ 하기는 하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텔레비젼을 경험한 것이 6살인가 7살 때 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 때는 집집마다 텔레비젼이 없었고 한 동네에 한 대의 텔레비젼이 있던 시절이라 돈을 내고 텔레비를 보러다녔던 기억이 난다.
5원을 냈는지 10원을 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텔레비젼을 보물 단지처럼 모시고 살던 시절이었다.
우리 동네에는 국수를 만드는 집이 있었는데 그 집 마루에 아주 커다란 텔레비젼이 있었다.
국수집 마당에 빨래처럼 널어놓은 국수사이를 헤치고 만사를 제쳐놓고 만화영화를 보러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당시 꽤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는 뱀, 베라, 베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황금박쥐’였다.
뱀은 큰형, 베라는 누나, 베로는 막내 동생인 것으로 기억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기억들이 가물가물한데 왜 이런 것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나는 만화영화의 주제가는 “어디~ 어디~ 어디에서 날아왔나 황금박쥐 . . .”
이 노래를 매일 부르며 망토(?)를 메고 산과 들, 동네 골목을 누비고 돌아 다녔으니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아마 죽어도 이 노래는 잊어먹지 않을 것 같다.
그 어느 세대가 이런 행동들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어릴 때라서 그런지 만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가끔은 그 다음 장면이 무서워서 다른 곳을 쳐다보았던 기억이난다.
그러고 보면 나는 한국 TV 의 제 1세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밥 먹는 시간까지 잊어버리고 열심히 보았던 드라마가 있다.
육이오를 배경으로 만든‘전우’라고 불리던 전쟁 드라마인데, 얼마나 재미 있게 보았던지 아직 까지도 주인공의 이름과 주제가가 생생히 기억나는 드라마이다.
그 때 당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보면서 했던 생각은 전쟁을 하다가 전장에서 죽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나도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전투를 하는 상상을 해 보는 것이었다.
그 당시 인기 있었던,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전쟁 만화책을 즐겨보던 어린아이의 눈에는 죽지 않는 전쟁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놀이가 아닌가 생각했었던 것 같다.
놀이 시설이 변변치 않았던 어린 시절엔 잣치기, 구슬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남의 집 멀쩡한 기와를 걷어다가 비석까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모든 개구장이 짓은 다하고 돌아다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고, 내가 현재를 살아가는 에너지의 근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커서 어른이 되고 하나님의 은혜로 믿는자로 살아가는 특권을 얻고보니 모를 때는 들리지 않았던 영적 전쟁의 총소리가 귓가에 들리게 되고 기도를 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는 상황을 맞닥드리다 보니 기도를 안 할 수가 없다.
하나님의 은혜로 가정교회의 목장을 10년 이상 하다보니 목장이 영적 전쟁터의 전장이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목장을 하면 할수록 계속 그런 생각이 든다.
그냥 꾸준히 하다가 보니까 그런 것들을 구별할 수 있는 영적인 눈을 은혜의 선물로 주신 것 같다.
내가 사고하는 영역이 선하고, 대화하는 영역이 선하고, 기도하는 영역이 선함을 선물로 주신 것 같아서 참으로 감사하다.
목장을 하는 한 영적으로 주저 앉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고나 할까.
어렸을 때 보았던 반공 드라마 ‘전우’처럼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사역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분명한 영적 전쟁이다.
분명한 차이는 ‘전우’에서는 전쟁을 하다가 많은 군인들이 피를 흘리며 죽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들었던 생각이 죽지 않는다는 조건만 있으면 나도 전쟁에 나가서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죽지 않는 전쟁은 재미난 전쟁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VIP 인 중요한 정부의 인사나 별을 단 장군이 포로로 잡혀 있을 때 특공대가 구출하러 가는 것 처럼 포로로 잡힌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출하러 가는 작전은 영적 전쟁이자 재미난 전쟁임에 틀림없다.
평화 때와 전시엔 사는 삶이 같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교회의 목양은 쉽지 않은 영적 전쟁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가정교회의 목양을 ‘긴~ 순교’로 생각하는가 보다.
희생이 들어간 섬김이 없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어떤 의미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간단한 세상만사의 진리이다.
쉬운 전쟁은 없다.
일반 군인이 아닌 특공대로 전쟁에 투입되었을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예수님께서 명령하시고 유언까지 하신 영혼구원은 ‘특수임무’ 임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목양을 하다가 죽지는 않는다는 것을 . . .
그리고 언제나 이기는 전쟁을 한다는 것을 . . .
하나님이 우리 편인데 어떻게 질 수가 있겠는가.
죽지 않는 전쟁은 아주 신나고 재미난 전쟁이다.
재미난 전쟁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우리에게 주신 재미난 놀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들지만 재미난 놀이 . . .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을 ‘사명’이라고 부르는가 보다.
이제는 더 이상 사명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아마 일상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그런가.
특공대로 부름 받으신 목자, 목녀들의 희생이 들어간 섬김에 버틸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영혼구원은 쉽지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행복의 잣대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기쁘고 행복하다고 눈물 흘리며 고백 하는가 보다.
수요 예배 때 침례 간증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난다.
간증하는 본인도 본인이지만 그 뒤에서 묵묵히 온화한 난로처럼 섬겨준 목자, 목녀의 모습이 보여서일께다.
다른 목장의 경사를 보면 나도 모르게 기쁨이 몰려온다.
그 꾸밈없는 환한 미소와 모습들을 어떻게 사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은 강하게 전염이 되는가 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드셨다는데 . . .
이 마음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데 . . .
자연스럽게 생기는 이 마음을 뉘라서 거스를 수 있을까.
생긴 것이 그러 하거늘 . . .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특공대의 기쁨과 행복을 위하여 . . .
오늘도 군화 끈을 단단히 메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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