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별다른 행사나 이벤트를 가지지 않습니다. 일 년 전체행사라야 여름에 야외예배, 체육대회 참가, 성탄절 목장발표회가 전부입니다.
다만 여름이 되면 매 주일 친교 후 공원에 나가 저녁 늦게까지 운동을 하며 즐깁니다. 밴쿠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vip분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통로가 되어서 참 좋습니다.
그렇지만 목회자로서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야외친교를 준비하느라 당번목장들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매 주일 야외친교를 나갈 때 족구네트라든지 취사도구들을 차에 빈틈도 없이 싣고 다니는 모습들을 보면 감사와 미안함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묵묵히 헌신하는 분들로 인해 모두가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행여 한 두 가정에 수고가 가중되어 과부화가 걸리지 않을까 살펴보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염려를 점점 놓고 있습니다. 자원하는 마음과 협력하는 마음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고하지만 힘든 기색 없이 해 내는 모습이 귀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한 가지라도 도우려고 협력하는 모습이 참 귀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주려 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공동체가 성숙되어 가고 있습니다. 웬만한 문제들은 문제로 삼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동체의 필요를 채울지를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헤아리려는 배려가 깊어갑니다. 불평과 불만은 백해무익한 일임을 터득하였고 대안 없는 논쟁도 그친 지 오랩니다.
우리는 이러한 성숙이 거저 얻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압니다. 많은 대가를 지불하였고 인내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공동체가 한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조회 : 4,8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