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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6-30 14:54 수정일: 19-06-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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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곳에서 충성하기 (2019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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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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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내려 놓으셨다가 소명을 다시 붙드신 아버지가 첫 부임한 곳은 한산도라는 섬에 있는 작은 교회였습니다. 그 때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마산에서 한산도로 전학갈 때 선생님도 친구들도 많이 아쉬워하였습니다. 반에서 10등 내 드는 성적이었는데 한산도로 전학가서 첫 시험에 전교 1등이 나왔습니다. 도시(한산도에서 보면 마산도 도시였습니다^^)에서 전학 온 아이가 전교 1등을 차지하고 말쑥하게 생긴데다 운동도 잘하니 하루아침에 온 섬 전체에 소문이 났습니다. 한산도에서의 일 년 반 시절이 제 학창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의 꼬리보다 뱀머리가 낫다는 속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용의 꼬리였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너무 많은 소중한 것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아버지는 경남 고성이라는 곳에 개척을 하셨습니다. 말 그대로 네 식구가 방석 네 개 깔고 개척을 한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다시 마산으로 진학하였기 때문에 통학을 하면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학생회를 조직하고 주보를 작성하고 인쇄를 맡기고 찾는 등 여러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신학대학에 입학해서도 큰 교회보다는 작은 교회에서 주로 사역했고, 캐나다로 이민 와서도 아버지가 목회하시는 작은 교회에서 동생과 함께 주일학교, 유스부사역을 맡아 섬겼습니다.
신학대학원 후 밴쿠버로 이주하였을 때 가장 먼저 사역의 초청이 오는 곳에서 섬기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 교회가 사랑의교회였습니다. 개척한 지 사 오 개월 지나고 있는 이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사역자를 찾던 중 아는 분으로부터 사역요청을 받고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담임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저에게는 잘 조직된 큰 교회에서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 두려움이자 아쉬움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제가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어떤 경험보다 소중하고 보람있는 경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큰 교회 부교역자로 섬기는 동료들의 모습 속에서 목회자의 모습보다는 직장인의 모습을 엿볼 때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던 분들이 큰 교회의 매력에 끌려 옮기는 것을 보면 측은합니다. 하나님이 마련하여 빚어주시는 소중한 현장을 스스로 이탈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를 하는 모습을 잠시 엿보면서 행복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선생님들이 진심과 열정을 다해 우리 아이들을 인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지 않기에 한명 한명의 기도제목을 알고 사랑으로 양육할 수 있는 것이 우리교회 주일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있는 곳에서 묵묵히 충성하는 우리 성도들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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