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을 개편하려고 합니다. 개편의 목적은 가정교회를 더욱 견고히 하고 목장을 오래동안 열지 못하고 있는 목자부부를 돕기 위함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교회가 가지고 있던 목장의 원칙은 목자부부가 스스로 사역을 내려놓지 않는 한 목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역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말은 현재상황은 힘이 들지만 하나님께서 영혼을 보내주시면 언제라도 목장사역을 재개하겠다는 의사표현이기 때문에 그 때를 기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3년이상이나 목장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하나님이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귀한 열매를 맺는 목장이 생겨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목장을 재개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늘어나는것이 사실입니다. 휴스턴서울교회 같은 경우도 가정교회 15여년 차에 뒤를 돌아보니 목자부부가 홀로 목장을 다시 오픈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것을 보고 원칙을 이미 바꾸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가정교회가 세운 그 원칙을 우리교회도 이제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목자부부가 6개월 간 목장식구없이 모이면 다른 목장에 목원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목자부부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목장사역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목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스스로도 부담이 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사역의 감이 떨어져 현상태에 익숙해져 버리게 됩니다. 오히려 다른 목장에 소속되어 동역자로 섬기면서 사역을 통해 충전받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목자는 장로와 집사같은 직분이 아니라 사역명칭입니다. 사역을 내려놓으면 당연히 사역명칭도 잠시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힘 주실 때 사역을 시작하면 됩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 한 좋은목자가 될 것입니다. 한번 목자는 평생목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목자헌신을 하되 중간에 어쩔수없는 상황이 생기면 잠시 목자타이틀을 내려놓고 목장식구로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목장개편은 목장식구없이 6개월 이상 모이고 있는 목장들이 대상이지만 현목장을 해산하고 새롭게 개편되는 목장에 소속되기 원하는 목장들도 포함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주일 구체적인 목장편성표가 나갈 것입니다. 해당이 되는 목장의 모든 식구들은 우리가 처음 가정교회를 시작할 때 목장선택을 한것처럼 자신이 속하고 싶은 목장을 스스로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가정교회 출범 10년 만에 가지게되는 목장 새 개편에 하나님의 은혜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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