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성일: 16-11-13 22:49 수정일: 16-11-13 22:49
|
설교자의 다짐 (2016년 11월 13일)
|
|
|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6,950
|
지난 주 교회협의회에서 주최하는 한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30년 넘게 북한을 수십차례 드나들면서 선교하시는 목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간증 하나하나가 마치 영화같았습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생생하게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데 간증을 들으면서 제 마음 한 구석에서 간절하게 외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정말이지요 목사님? 이 간증에 어떤 과장도 없으신거죠? 한 조각의 거짓도 더해지지 않은거지요?”
그렇게 마음 한 구석에서 외치는 나의 간절한 속마음의 진실은 실망하고 싶지않은 마음이었습니다. 그 간증 하나하나에 내 마음을 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음 가운데 불일듯 일어나고 있는 은헤와 감동과 도전이 조금도 훼손되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집회가 끝난 후 차에 돌아와 방금 전 내 마음속에 일어났던 이 요동을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설교자가 전하는 말씀 하나에 그 인생을 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는 그래서 막중한 책임을 가집니다. 어느 누구든 내가 던졌던 질문을 동일하게 설교자를 향해 던질 수 있습니다. “목사님, 그 말씀 진리이지요? 제 인생을 거기에 걸어도 되는거지요?”
특별히 집회를 초청받아 나가서 전하는 간증하나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더 많은 헌신을 끄집어내기 위해, 더 극적인 감동을 전하고자 진실위에 한 줌 과장을 더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겠노라는 결심을 다시 하게됩니다. 거짓과 허풍은 언젠가는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실망감은 흐른 세월만큼 비례하여 커지게 됩니다.
일상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을 좀 더 맛깔스럽게 하기 위해 조미료를 듬뿍 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좋은 은사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말에 과장이나 허풍, 더 나아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사실로 둔갑시킬 때 신뢰감이 사라집니다. 다음부터는 그 사람의 말을 듣게 될 때 절반은 깎아내리면서 듣게됩니다. 말은 정직하고 투명하며 단순한것이 좋습니다. 예는 예라고 하고 아니오는 아니오라고 해야 합니다.
제가 설교하러 올라갈때 되뇌이는 원칙들이 있습니다. “설교자가 옅은 안개에 휩싸이면 청중은 짙은 구름속에서 헤맨다”,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올라가라”, “강단에 서면 오늘 당신이 전하고자 하는 그 말씀을 당신보다 더 잘 전할 사람은 이 자리에 아무도 없다”
오래 전 밴쿠버에 교환교수로 오셔서 잠시 우리교회에서 신앙생활하시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형제님이 제 설교에 대해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목사님은 설교를 할 때 사과를 가지고 이 사과는 무슨 색깔이며 어떤 맛이 나고 무슨 영양소가 있습니다 라고 말하지 않고 제가 이 사과를 먹어보니 이런 맛이 납니다 라고 합니다”
설교자로서 들을 수 있는 칭찬 중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제가 그리는 설교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한 편의 설교에 인생을 거는 분들이 언제나 앉아 계시다는 것을 잊지않고 과장하지 않으며 수식하지 않고 사과 맛 그대로 전하는 정직한 설교자로 매 주 서기를 다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