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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8-11 22:08 수정일: 19-08-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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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던 여행 (2019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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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4,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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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가족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왜 이제서야 왔나 싶을 만큼 만나는 경관마다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날씨도 환상적이었고 무엇보다 20만 킬로 가까이 탄 차가 말썽 한 번 없이 잘 달려주어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바타 여행이었습니다. 동생이 세밀하게 일정표를 짜 주었는데도 안심이 안되었던지 제 전화기에 앱 하나를 깔아 보냈습니다. 이 앱은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지금 몇 킬로로 달리고 있는지가 다 나옵니다. 밴프를 넘을 때는 속력을 줄이라고 전화가 오고, 어느 지점에선 개스를 가득 채우고 떠나야 한다고 지시가 옵니다. 관광명소와 역사유적지에 도착하면 그 곳이 왜 유명한지 문자를 보내줍니다. 밴쿠버에 앉아서 3박 4일간의 제 일거수 일투족을 조종하며 밀착 가이드를 해 주었습니다.
아내가 집 떠나면서 음식을 바리바리 준비해 떠나는 바람에 여행경비를 대거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김에 밥만 싸서 먹어도 왜 그리 맛있는지, 쌈장에 오이만 찍어 먹어도 왜 그리 꿀맛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은 밖에서 먹는 라면이라고 합니다. 레이크루이스 빌리지 곁 강물 흐르는 곳 피크닉 테이블에서 먹은 점심도, 빙하를 보고 내려와 네 식구가 차 안에서 허겁지겁 먹었던 김밥도 어느 식당 음식과 비길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좋았던 점은 여행 내내 가족 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작은 갈등 하나, 의견의 엇갈림 없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쉽게 동의하고 일치하며 스케쥴을 따라 순적하게 나아갔던 것이 가장 감사했습니다.
여행 일 주일 전 아버지가 첫 장거리 가족여행을 앞둔 저에게 당부 해 주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노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즐거움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야 만들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말수가 적은 저에게 말을 많이 하라는 주문을 하셨습니다. 유익한 말이 되었든 싱거운 말이 되었든 계속 대화를 하고, 할 말이 없으면 생각을 짜내서라도 말을 해서 전체 분위기를 살려나가라는 당부셨습니다.
너무 당연해 보이는 이 조언을 듣는 데 큰 깨달음이 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목표를 설정하고 떠나는 것과 그냥 떠나는 것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의지적인 노력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말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아버지 조언이 아니었다면 평소처럼 필요한 말만 하고, 질문에 대한 대답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큰 딸 아이가 엄마에게 다가와서 “아빠 이상해. 이번에 우리한테 왜 이렇게 잘 해”라고 했다니 제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여러 마음 씀과 기도 덕분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장거리 운전에도 크게 피곤함없이 충전을 받고 온 느낌입니다. 감사한 마음 안고 다시 일상으로 즐겁게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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