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4-18 18:06 수정일: 20-04-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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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사 잘 마쳤습니다 (2020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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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4,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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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이사를 잘 마쳤습니다. 코로나 상황이라 얼마나 오실까 궁금했는데 스물 일곱 분이나 오셔서 일손을 도왔습니다. 20년 넘은 이삿짐이라 만만치가 않았는데 반나절 만에 뚝딱 마쳤습니다.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몫을 다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형제님들도 많이 계셔서 우왕좌왕 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샤이(shy)보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응답 시에도 성향을 숨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하지만 막상 선거 때 당락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층입니다.
저는 가끔 우리 성도님들이 샤이보수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설교를 해도 별 반응이 없을 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도 댓글이 없을 때, 단톡방에 소식을 전해도 잠잠할 때, 어떨 때는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왜 이렇게 피드백이 없을까? 다들 힘드시나? 내가 동기부여를 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들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또 그건 아닙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 잘 감당하고 계시고, 섬김의 손길 멈추지 않고,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좀 희한한 분들입니다.
오늘 이사만 해도 그렇습니다. 수많은 샤이보수들이 쏟아져 나와 멋진 사역을 마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온갖 장비들을 챙겨 오시고, 여분의 장갑과 마스크를 갖고 오시고, 선물을 챙겨 오시고, 대추차를 끓여 오시고, 직접 오지 못하는 것이 죄송하다면서 맛있는 도시락을 주문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사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삿짐센터를 부르지 않고 U-Haul을 선택하여 비용을 1/3로 줄인 선택도 좋았고, 교회이사 expense를 위해 지난 두 주 특별헌금을 해 주신 손길도 고마웠습니다. 재정, 노동, 섬김, 배려, 협동 등 모든 분야에 모자람 없이 가득 채워 진 교회이사였습니다. 이것이 사랑의교회의 저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용한 것 같지만 필요가 보일 때 기꺼이 자신을 드러내놓고 섬겨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의교회 성도님들의 이러한 패턴에 익숙해져서, 어떨 때 전혀 반응이 없는 것 같아도 낙담하거나 조바심 내지 않게는 되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표현해 주고, 표시해 주고, 피드백을 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언제나 남아 있습니다. 오늘 수고해 주신 모든 손길들 감사드리며, 오지는 못했지만 기도록 격려로 응원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사 참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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