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3월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잔해가 곧 밴쿠버 아일랜드에 도착할 것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와싱턴해안까지 걸치게 될 잔해의 길이는 150Km나 되고 무게는 2,000만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쓰레기 더미를 제거하는 작업도 만만치가 않고 선박과의 충돌도 예방해야 합니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흘러들어오는 잔해지만, 그 피해를 직접 만나게 되면 애궂은 원망을 태평양 건너 진원지에 쏟아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해 한국이 몸살을 앓는 것을 보면서 한 나라의 일이 그 나라만의 일이 아니구나 하는 것은 느끼고 있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쓰나미의 잔해가 해류를 타고 태평양 건너의 해안에 곧 도착한다는 기사를 읽을때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내 일, 네 일이 따로 없어졌습니다.
나 하나의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몸인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가 손가락질을 받으면 태평양 건너 이민교회도 같은 수치를 당합니다.
이민교회에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기사는 한국에있는 교회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립니다.
밴쿠버에 있는 한 지역교회가 몸살을 앓으면 이웃 교회가 함께 힘을 잃습니다.
한 교회의 지체가 시험에 빠지면 그 교회 전체가 휘청거립니다.
나 하나는 단순한 하나가 아닙니다.
매 주일 교회 올 때마다 밝은 미소를 소유하고 오는 분이 있습니다.
한 공동체 속에서 띈 그 미소는 더 이상 그 한 사람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어느 새 전체 성도의 마음의 미소로 자리잡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배 시간 내내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인상 내 마음대로 찌푸리는 것이 뭐 어떠냐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모두의 마음에 작은 근심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정을 지닌 한 지체의 모습은 모두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쳐져 있는 한 지체의 어깨는 전체의 마음을 낙담시킵니다.
절망 가운데 소망을 잃지 않는 지체는 공동체에 힘찬 소망을 주고, 한결같은 모습의 사역자는 모두에게 거룩한 도전을 던집니다.
나는 나 하나가 아닙니다.
그래서 더 미소지어야 하고, 더 어깨 펴야 하고, 더 열정적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