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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2-10 20:45 수정일: 22-12-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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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붙들어 매기 (2022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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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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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 보면 앞 차 범퍼 스티커에 물고기 문양 안에 (ΙΧΘΥΣ) 라고 쓰여진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헬라어로 물고기를 익투스 (ΙΧΘΥΣ)라고 하는데 철자 한 자 한 자를 풀어 쓰면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라는 뜻이 됩니다. 초대 교회 때 크리스챤들이 박해를 피하기 위해 모일 때 바닥에 물고기 그림을 그려 서로를 확인하는 암호처럼 쓰인 문양입니다. 그래서 차 뒤에 물고기 문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면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는 표현으로 보면 됩니다.
이런 물고기 문양 뿐 아니라 여러 믿음의 문구를 범퍼 스티커에 붙이고 다니는 것을 볼 때면 기분이 좋습니다. 앞 차에 탄 사람들이 나와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 동질감이 생겨 나서 그렇습니다.
자신이 크리스챤임을 공개적으로 차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은 아무래도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매너 운전을 하려고 노력하겠지요. 난폭운전을 한다든지 성질을 낸다든지 하면 범퍼 스티커에 담겨 있는 크리스챤의 명예가 실추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강하지 않습니다. 쉽게 넘어지고, 쉽게 낙심하고, 쉽게 나태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어디에 묶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운전하는 동안에는 뒤에 붙어 있는 범퍼스티커가 나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경건의 훈련을 위한 제어 장치를 우리 삶 곳곳에 배치 해 놓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제 경우에는 매일 밤에 가지는 감사일기 작성 시간이 그 역할을 해 줍니다. 매 주 월요일 오후에 있는 중보기도모임도 나를 잡아 줍니다. 목요일 오후에 가지는 말씀나눔 시간도 나를 세우는 시간입니다. 금요일 오전 마다 전달 받는 김재정목사님의 칼럼도 나를 새롭게 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삶공부 세 개를 인도하는 기간에는 월, 수, 목 저녁 시간이 신앙의 울타리가 되어 줍니다. 말할 것도 없이 새벽기도시간은 내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시킬 수 있는 강력한 시공간이 됩니다.
한 주간 속 곳곳에 나를 붙들어 매는 시간을 정해 놓으면 그 사이 공간도 자연스럽게 믿음의 생각으로 채워집니다. 삶공부 시즌이 끝나게 되면 다음 기수가 시작되기까지 갑자기 시간의 여유가 확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좋기도 하지만 허전 하기도 합니다. 뭔가 나를 고정 해 주던 믿음의 기둥이 몇 개 뽑힌 느낌이 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믿음의 울타리를 치고, 신앙에 나를 붙들어 매고 있는 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나를 묶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 있습니다. 주일예배와 목장모임과 삶공부입니다. 적어도 이 세가지만은 꼭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나를 붙들어 맬 수 있는 개인적인 믿음의 루틴을 곳곳에 세우기 바랍니다. 새벽기도도 좋고 큐티도 좋고 규칙적인 성경읽기 시간도 좋습니다. 한 번 정하면 습관이 될 때까지 지키겠다는 각오를 하십시오. 내가 열매를 맺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려는 노력은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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